자연치 살리기

'자연치 살리기'라는 표현은 예전에는 없었습니다. 치과에서 하는 모든 치료가 치아를 살리기 위한 것이고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해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에 특별히 이름붙여 언급할 일도 없었던 것이지요. 

불과 10여년 전, 인공치아인 임플란트가 각광을 받고 붐을 이루다 못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치아들마저 쉽게 포기하고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잘못된 판단들이 있었습니다. 

 '자연치 살리기'라는 표현은 그런 도를 넘는 상황을 개탄하며 뜻있는 치과의사들이 자정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낸 구호인 것입니다. 치과계의 인사들이  '자연치 살리기 운동본부' 라는 단체를 만들었을 정도이니 그 만연함이 어느 정도였었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다쳤을 때 쓸만한 인공 손가락이 있다고 해서 내 손가락을 쉽게 포기해버리고 인공손가락을 붙이지는 않을 겁니다. 

치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에 가장 근접한 형태와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좋은 시술법이지만, 내 소중한 신체의 일부인 자연치만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치아를 잃게 되었을 때는 임플란트가 최선의 치료입니다. 하지만 결국 포기하게 되기 전까지는 자연치를 살리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맞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치아,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 Dr. Yang - 

* 자연치를 살리기 힘든 이유

1. 치료할 부위를 눈으로 보기 힘들다. 
 - 눈으로 볼 수 있어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겠지요.  그러나 입 안에 있는
작은 치아들의 구석구석에 생기는 문제점들을 눈으로 다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엑스레이 등을 이용하여 판단하지만 오진을 하게 되기도 하고 완벽한 치료를 하지 못하여 재발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2. 치료할 부위로의 치료기구 접근이 힘들다. 
 - 다양한 기구가 개발되어 더욱 미세시술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깊고 보이지않는 부위로는 기구가 접근하기 어려워서  시술한계가 늘 존재합니다. 

* 자연치를 살리는 대표적인 술식들

1. 재신경치료 
2. 치근단절제술
3. 치아재식술
4. 치근분리술
5. 치관연장술
6. 치근활택술 및 치주소파술
7. 치조골 이식술

치과에서 시술하는 모든 치료법들이 치아를 살리기 위한 시술입니다. 위에 언급한 치료법들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서 치아를 뺄까 말까를 고민하는 단계에서 주로 시도하게 되는 대표적인 시술법들입니다. 

* '자연치 살리기'의  성공률과 한계 

이미 살릴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린 치아까지 모두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치과의사가 봐도 빼야 할 치아는 빨리 빼는 것이 맞는 것이지요. 자연치를 살리기 위해 시도할 대상은 '뺄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되는 경계선에 있는 치아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번쯤 치아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 볼 것을 추천드리는 겁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과 판단에 불과하지만, 일반적으로 발치되어지는 치아들의 50%는 어느 정도 실력있는 치과의사의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이 있다면 평생을 쓸 수 있도록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발치를 고민할 만한 상태의 치아를 살리기 위한 치료들은 대개 시술 난이도가 무척 높으며 과정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상황과 담당의사의 시술능력 등을 충분히 감안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같은 치아를 두고도 의사의 치료성향과 진료경험에 따라 상당한 판단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